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에
한참 팔라우 패키지여행을 엄청 홍보하던 그 시기에
가뜩이나 물 좋아하는 물개였던 내가 덥석 떠났던 팔라우
그곳에서 다이빙이라는 작은 공이 쏘아 올려졌다.
팔라우는 신들의 바다정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노클링만으로도 나를 엄청나게 매료시켜 버렸다
수중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
디카전용 방수팩과 핸드폰 전용 방수백 등을 활용해서
열악한 장비로 찍은 물속 색감이 이 정도니 말 다했다

방카 같은 배 타고 조금만 나가서 스노클링 하라고 풀어줬는데 이런 물고기 때를 만나고

🏊♀️: 나 수영 잘해요! 라며 구명조끼도 벗어던지고
물고기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며 나는 물개임을 확신했다
그때는 귀한 줄 몰랐던 나폴레옹 피시도 돌아다니고
정어리 뗀가? 싶은 물고기 떼도 아주 쉽게 보이고

학꽁치들도 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다니다 보니
아주 그냥 눈이 홀딱 뒤집혔다

그중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젤리피쉬레이크

아주 먼 옛날 섬의 생성단계에서 융기와 하강의 반복 중에 꼭대기의 호수에 갇혀버린 해파리들이 천적이 없음에 독이 있는 촉수가 모두 퇴화돼서 이렇게 함께 수영할 수 있는 해파리가 되었다고 한다

아주 몽글몽글 연약하고 소중하다

팔을 세게 휘저으면 해파리들이 분리됨으로 조심히 다녀야 된다고 했다


이때 프리다이빙을 알았다면 시작했지 싶다

그렇지만 뭘 몰랐던 어린 시절의 나는
함께 갔던 언니들과 팔라우에 다시 돌아와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겠다고 했다
그르게 사이좋던 언니와 사이가 틀어질 줄은 모르고
다시 팔라우 올날만 손에 꼽고 있다가
결국 팔라우행은 취소되고 다른 언니들을 따라
동해로!! 동해바다로 떠나는 국내산 오픈워터 교육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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